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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6.08.17

알림을 뺐습니다

Skiff를 App Store에 올렸습니다. 편지를 한 통 쓰는데, 받는 사람은 정하지 않습니다. 우체국이 그 편지를 읽고 누군가에게 전합니다. 그 사람이 답장을 하면 두 분이 이어지고, 그다음부터 우체국은 빠집니다.

만들면서 오래 붙잡은 건 넣을 기능이 아니라 뺄 기능이었습니다. 알림이 없습니다. 도착 시간도 정해두지 않았습니다. 내일 올 수도 있고 다음 주에 올 수도 있습니다. 기다리는 동안이 이 앱의 절반입니다.

새 편지는 하루에 한 통입니다. 답장이 오지 않으면 그 사람에게 다시 쓸 수 없습니다. 편지는 원래 그런 것이었습니다.

우체국은 사람입니다. 첫 편지는 전부 사람이 읽고 전합니다. 자동으로 돌리면 훨씬 쌉니다. 그런데 처음 오는 편지를 아무도 읽지 않고 넘기면, 이건 다른 앱이 됩니다.

왜 만들었느냐면, 솔직히 제가 그런 편지를 주고받고 싶었습니다. 받는 사람이 정해져 있으면 못 쓰는 이야기가 있습니다. 아는 사람한테 하기엔 애매하고 그냥 삼키기엔 아까운 것들요. 그래서 정해지지 않은 쪽으로 보내는 앱을 만들었습니다.

한국어, iPhone입니다. 편지지는 민무늬, 괘선, 모눈, 점, 항공 다섯 종이고, 쓸 때 고른 종이 위에서 상대가 읽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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